원장인사말

안녕하세요.
한빛맹아원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의 봄은 아주 특별한 봄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탈시설과 시설폐쇄정책으로 시설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의 권리는 무시되고, 중증장애인의 보호자들은 시설이 폐쇄될까, 자녀를 데리고 가라고 하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초조해 하셨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시절, 장애인분들은 외출과 외박은 물론 보호자의 면회도 금지 당한채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코로나 양성확진자가 한명이라도 나오면 전체직원과 장애인분들은 PCR검사를 해야했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지니 일반직장도 확진자가 반복해서 나오는데 유독 시설이라는 이유로“시설을 폐쇄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시설이라는 이유로 더욱 강화된 방역지침으로 오로지 시설 안에서만 지내야하는 장애인분들에게는 너무나도 긴 고통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장애인 중에 코로나 양성이 나오면 생활실 안에서 출입이 통제된 채 식사는 1회용기에 배달을 하고, 그 용기는 쓰레기로 버리고.. 생활실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방호복을 입은 채 근무를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새로운 희망이 있습니다.
입소를 희망하는 장애인분들은 거주지에 관계없이 입소가 가능해졌습니다. 서울시에 6개월이상 거주해야만 하는 제한도 없어지면서 실제로 창원과 안동에서 시각장애아동이 입소하여 시각장애인 맞춤 교육과 훈련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은 병원과 약국을 제외하고 해제되었지만 우리 같은 장애인거주시설은 감염취약시설이어서 착용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와 후원자의 방문이 자유로워졌으며 장애인분들의 외부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지금은 장애인분들과 함께 어디에 가서 재미있게 놀고 맛있는걸 먹을까? 무엇을 가르칠까를 고민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와 직원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장애인분들이 시설에서 머무는 동안 건강한 몸으로 즐겁게 생활하면서 자립에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지지로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3. 4. 20
제 43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며 원장 류경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