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영화 '한빛극장 프로그램'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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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민정 작성일22-10-13 16:06 조회7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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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 영화는 드라마 장르이다.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에게 욕창이 생기면서 그의 간병을 둘러싸고, 저마다 위태로웠던 가족과 간병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영화는 돌보는 사람의 곤경을 드러내기 위해 돌봄을 받는 아내 길순의 목소리를 철저히 소거시켰고, 뇌출혈로 움직일 수 없게 된 그의 몸과 사라진 목소리는 ‘살아있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강하게 은유했다. 창식은 길순의 남편이다. 공무원 퇴직 후 연금으로 살아가는 그는 번듯한 주택을 소유한 중산층 가정의 가장이다. 만일 길순이 쓰러지지 않았다면 그럭저럭 노년을 꾸려갔을 터다. 주인공 창식은 어떻게든 아내 길순을 돌보려고는 하지만,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아내를 먹이고 씻기고 눕히는 간병인은 조선족 불법체류자인 수옥이다. 그는 가난한 여자의 노동에 기대어 아내를 돌보면서 지킨다고 믿는다. 만일 입장이 바뀌어 창식이 길순의 처지가 되었다면, 그를 간병하는 일로 가족이 일대 소란과 갈등을 겪었을까? 아내 길순처럼 병상에 누워 버리거나 혹은 사망할 경우 남자들은 즉각 스스로를 돌볼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간주 되어 돌봄을 받아야 한다고 믿어진다. 주인공 창식은 충분히 건강하면서도 본인 스스로 수발들 여자 없이 사는 일을 큰 곤경 여긴다. 이 영화는 돌봄의 노동을 여성이 감당해야 한다는 사회적 풍토와 사회적으로 약자인 노인의 현실을 다루기도 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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